오늘 아침 "희망"이라는 단어 때문에 문득 생각나는 몇년전 일입니다.
2013년 11월초
경기도 의왕의 라자로마을에서 1박2일 피정에 초청장을 받았습니다.
당시 집사람은 그나마 성당에 부지런히 다니고 있었지만 저는 긴 냉담의 터널을 한참 지나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며칠 남지 않았던 결혼기념일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집사람의 제안은 간단했습니다.
라자로마을을 한번 방문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그게 무슨 행사인지... 아니 하루밤을 자고 1박2일 행사인줄 조차도 모르고 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가슴에 이름표를 달어주더군요.
나눠주는 행사팜플렛을 보니 뭔지 모르지만 거창합니다. 내빈소개에 이어서 수원교구 주교님까지 나오시고...
앞서 몇몇사람이 호명되고 나서 제 이름도 호명이 되더군요.
라자로 마을 후원 15년이 되었답니다.
비록 냉담중이었지만 그동안 후원은 자동이체(??)로 이루어지고 있었더군요.
어리버리한 상태에서 감사장이라는 것을 손에 받아들었습니다.
정신을 채 차리기도 전에 행사는 종료하고 식사와 함께 본격적인 피정과 강의가 이루어지는데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강의가 차동혁신부님의 "희망의 귀환"이었습니다.
요즘에도 카톡 프로필에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입니다.
당시에는 크게 공감하지는 못했던 것같습니다.
희망이라는 단어는 반대로 절망에 빠져있을때 더욱 빛이나는 것인데 내가 절망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뭘 몰라도 한참을 몰르고 세상 돌아고는 물정을 모르고 살았기 때문일겁니다.
몇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희망이라는 단어가 새록새록 되세겨지네요.
Spero Spera!!!
직역하자면 "나도 희망한다 너도 희망하라", "희망하니까 희망하라"는 별 이상한 뜻처럼 보인다.
일부의 번역이 "숨쉬는한 희망은 있다.·라는 뜻으로 통용되는 것이 오류라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차신부님의 강의를 듣고 그 깊은 뜻을 생각해보면 크게 벗어난 의미는 아닌듯하다.
지금도 기억하는 중요한 부분은
"작은 것이라도 붙들고 희망이라고 우겨보자..."
그것이 설령 희망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내가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한은 희망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좌우간
Spero Sp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