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살면서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는 것은 물류시스템이다. 예전같으면 차타고 서울로 구입하러 갔어야할 물건들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택배로 배송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문화혜택도 마찬가지지만 시골에 대한 불평등은 심각한 수준이다.

수도권같으면 당일배송이 이루어져야할 물건들이 며칠씩 늦어지기 일쑤다.

 

필요한 공구가 있어서 큰맘먹고 장만했다.

7일 목요일 오전중에 배송했으니 8일 배송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휴동안 새로산 공구로 나름 멋있는 작업을 계획까지 했었다?

 

하지만 개뿔~~

7일 집하는 되었지만 8일은 배송이 중단되었다.

뭐 한두번 있었던 일이 아니니 그러려니 했다.

그것도 연휴기간 내내 꼼짝도 안하더니 연휴가 지나고 결국 12일 금일도착으로 뜬다.

 

하지만 해가 지도록 배송이 안된다.

뭐 해지고 나서 배송되는 경우도 많으니 이역시 그러려니 했다.

배송은 오지도 않았지만 배달완료로 표시된다.

배송완료로 처리해놓고서 그다음날 배송하는 경우도 허다 해서 이역시 그러려니 했다.

오늘 안오면 내일 오겠지... 뭐...

 

새벽에 우리집 파수꾼 호돌이와 풀이가 미친듯이 짖어대서 잠을 깼다.

무슨일인가 하고 내다보니 덩그러니 배송박스가 놓여있다.

 

새벽잠을 깨우는 배송은 난생처음이다.

새벽 다섯시 택배배송은 새벽배송일까?

아님 도둑배송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