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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티벳여행
2003.08.13 09:37

잔다와 되링사원(托林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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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21일(여행 19일째)

잠을 잤던 한족식당에서 간단한 식사까지 마치고 나오니 어제 밤에 어두워서 몰랐었는데 숙소에서 되링사원(托林寺)이 지척이다. 사원옆에 있는 세르캉 초르텐의 금빛 첨탑이 맑고 깨끗한 하늘과 함께 아름답기 그지없다. 사원의 벽에는 마니통을 돌리면서 코라를 도는 티벳할머니들이 자주 보인다. 수없이 많은 통들에는 경전이 쓰여있고 한번 돌릴때마다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을 얻는다고한다. 또한 모든 돌리는 것은 티벳 불교의 기본인 윤회사상을 의미한다고 한다. 여기저기 오색깃발이 나부끼고 대나무로 세워만든 타루초와 함께 전형적인 티벳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 이제야 드디어 티벳땅에 들어섰음을 실감하게 한다. 이미 티벳에 도착했으면서도 알리에서는 전혀 보이지않았던 풍경이다.

사원의 입구에는 입장료가 80위안이라고 되어있는데 문이 열려있고 돈을 받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 모양이다. 사실 서양에서 온 여행자들은 이런 류의 입장료를 엄청 아까워한다. 들어가봐야 구경할 것 하나도 없는데 입장료가 비싸다는 것이다. 여행도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서양 여행자들이 막연하게 동양문화에 호기심은 있지만 그 내용에 공감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같다. 공감할 만한 구경거리가 없으면 더 비싸게 느껴질 것이다. 나 자신도 티벳불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수박겉할기로 구경하고 있는 셈이지만 사람이나 문화재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자연풍경에만 열을 올리는 크리스쳔과 다께스는 한술 더 뜨는 느낌이다. 특히 크리스천의 경우 불교에 관심이 많다고 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불교중에서도 산스크리트어로 쓰여진 경전에만 관심이 많았다. 산스크리트어가 게르만민족의 조상들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단 한가지 이유때문이었다.
좌우간 나중에 입장료 안내고 공짜로 구경했다고 자랑했더니 중국계인 잉잉이 정색을 하고 나무란다. 입장료를 내지않고 구경하는 것은 문화재에 대한 모독이라 어쩐대나...

내부는 자그맣고 별 특이점은 없다. 원래는 린첸장포에 의해 설립되었고 서부 티벳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원이었다고 하는데 문화혁명동안 철저하게 파괴되고 승려들도 죽임을 당해서 폐허로 변했다가 최근에야 일부 조금씩 복원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입장료내고 들어갔으면 본전생각 날뻔했다. 그나마 린첸장포에 의해 건립될 당시의 원형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사원이라고 한다. 문화혁명동안 얼마나 많은 문화재가 파괴되었는지 가히 짐작이 가능하다.

사원의 뒷쪽은 바로 스틀레즈강과 접하고 있고 건너편 강뚝의 기암괴석이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다. 강뚝에는 아무런 시설물도 없이 절벽이 바로 강과 접하고 있다. 강에 수량이 늘어남에 따라서 유실되는 절벽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몇십년 아니 몇백년이 지나면 절벽과 함께 사원도 유실되는 것은 아닐까 공연한 걱정이 앞선다.

구경을 마치고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데 길바닥이 온통 먼지투성이다. 밟으면 발등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두꺼운 먼지층이 바닥을 덮고 있다. 한쪽에서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길을 쓸고 있다. 비로 쓸면 먼지는 하늘로 날아오르고 쓸고지나간 자리는 잠시동안은 깨끗해보이지만 잠깐만 지나고 보면 다시 먼지가 수북히 내려앉는다. 아무리 물이 귀하다고 해도 비로 쓰는 것보다는 물한바가지 가져다 뿌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같다. 먼지만 없다면 정말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일텐데...

일행은 하나둘씩 구경을 마치고 모이는데 차는 보이지않는다. 이곳에는 공식적인 주유소는 없기 때문에 연료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기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잘 흥정하면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떨어진 옆동네로 연료를 구입하러 갔다고 한다. 비록 자그마한 동네지만 가라오께도 있고 식당도 제법 여러개가 있다. 조금 지나니 제법 장도 열리고 오고가는 사람들도 꽤많아보인다.

연료를 구하러간 타쉬는 열한시가 넘어서야 나타났다. 구개왕국 유적지를 들러야하는데 그곳에는 식사를 할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점심을 마저 먹고 출발해야한다고 한다. 결국 점심까지 다 먹고 열두시가 넘어서야 구개왕국을 향해 출발할 수 있었다. 계곡을 따라서 울퉁불퉁한 길을 한시간정도 달려서 유적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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