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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탐사 및 자생지
2011.04.11 14:20

시계꽃과 passionfruit

조회 수 6686 추천 수 0 댓글 5

passion.png

 

 


2006년 여름 제주 대정 시계꽃

 

 

 

오래전 다른 사이트에 썼던 글인데 우연히 생각나서 다시 정리를 해봅니다.

2006년이니까 벌써 5년전이네요.
풀베개 회장님이신 habal 성주현님을 모시고 제주도 탐방을 나넜다가  대정의 모 야생화농원에 들렀던 적이 있었습니다.
육지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각종 야생화와 함께 각종 식물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이 비록 자생상태는 아니었지만 피뿌리풀의 실물을 처음 만났었습니다.
다음해에 결국 자생지를 찾아가서 자생상태의 피뿌리풀을 만났지만 처음 접하는 피뿌리풀의 아름다운 자태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또 한가지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위의 시계꽃입니다.
육지에도 더러 있는 식물이기는 하지만 어른주먹만큼 굵은 목줄기가 하우스를 온통 뒤덮고 자라는 모습은 이국적이었습니다.
육지에서는 겨울동안 동해를 입어서 약해지기 때문에 노지에 재배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대부분 화분에 심어서 겨울동안은 보온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세력이 그리 커지지 못하지만 제주도에서는 노지에서 월동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때나 지금이나 식물종자번식에 관심이 많으신 성회장님이 그냥 넘어가실리가 없지요...ㅎㅎ
육지에서 화분에서 자라는 삐리리한 시계꽃만 보시다가 비닐하우스를 등나무줄기처럼 휘감아올라간 시계꽃의 매력을 확인하셨으니 번식과 종자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으셨을 겁니다.
종자를 얻으실 욕심으로 주인장께 슬그머니 종자에 대해서 여쭤보시더군요.
근데 재미있는것은 열매가 달리기는 하는데 속이 완전히 비어있답니다. 열매가 껍데기만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열매가 달려있는 것을 몇개 따봤는데 껍질만 있고 속이 비어있더군요. 열매가 달리기는 하지만 껍질만 있고 과육과 종자가 전혀 없는 셈입니다.

우리가 흔히 시계꽃이라고 말하는 것은 Passiflora caerulea L. 이지만 실제로 이 비슷한 식물이 Passiflora 속에 500종 정도 된답니다.
원래는 중남미원산의 식물인데 최근에는 여러지방에서 재배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도 이미 여러종이 들어와 있지만 그냥 시계꽃으로 불려지고 있고 유통되고 있습니다.

Passionfruit

이 시계꽃의 열매가 패션프루트(passionfruit)라는 것은 훨씬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Passiflora_edulis 참조

어느분이 남미에서 본 passionfruit를 국내에서 재배하겠다고 말씀하셔서 검색하다보니 바로 시계꽃의 열매가 소위 패션프루트이더군요. 국내에서 재배하면 열매가 달리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이 번쩍 들더군요.

passionfruit가 생과일로도 유통되지만 쥬스,잼, 통조림, 아이스크림 등등의 여러가지 형태로 유통되고 있는 꽤나 이름있는 과일이더군요. 이 과일을 국내에서 재배해보겠다는 분이 있어 얼핏 예전 제주도의 시계꽃이 생각나더군요. 국내에서는 재배해도 열매가 열리지 않을 것같은 생각에 자료를 좀 뒤져봤습니다.

정확하게 구분하자면 Passiflora caerulea L.는 Blue Passion flower이고 속이 빨깐 열매를 맺는다고 하고 흔히 passionfruit라고 하는 열매를 맺는 것은 Passiflora edulis 로 흔히 yellow passiflora라고 한다네요.

passion1.jpg

 

passion2.jpg

 

passion3.png

 

 

 

 

좌우간 이 열매는 지역마다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영어로는 그냥 passionfruit라고 하는 것같습니다. 
General names for both in Spanish are granadilla, parcha, parchita, parchita maracuyá, or ceibey (Cuba); in Portuguese, maracuja peroba; in French, grenadille, or couzou. The purple form may be called purple, red, or black granadilla, or, in Hawaii, lilikoi; in Jamaica, mountain sweet cup; in Thailand, linmangkon. The yellow form is widely known as yellow passionfruit; is called yellow lilikoi in Hawaii; golden passionfruit in Australia; parcha amarilla in  Venezuela.
 

 

국내에서 열매 속이 비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같습니다.
http://www.hort.purdue.edu/newcrop/morton/passionfruit.html 참조
중간부분의 pollination 항목에 보면 자가불임성식물(self seterile)이라고 명시되어있네요.
즉 특별한 매개곤충이 있어야하는데 언급된 어리호박벌과 꿀벌 모두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는 종인가봅니다.
Carpenter bees (Xylocopa megaxylocopa frontalis and X. neoxylocopa)
Honey bees (Apis mellifera adansonii)
 
검색해보니까 국내에는 apis속 벌은 아예없고 Carpenter bees,,소위 호박벌 또는 어리호박벌은 세종이 있는데 상기 언급한 종은 없는 것같습니다.
 
무늬어리호박벌  꿀벌과 
Xylocopa flavifrons Matsumura  
어리호박벌  꿀벌과 
Xylocopa appendiculata circumvolans Smith  
황허리호박벌  꿀벌과 
Xylocopa appendiculata appendiculata Smith 
 
국내에 있는 호박벌이 위의 3종인데 이들도 결국 시계꽃의 수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듯합니다.
어리호박벌이 없는 피지에서는 농부가 일일이 손으로 인공수정을 해준다고 되어있네요.
 

3줄요약
1. 시계꽃의 열매가 패션프루트(passionfruit)이다.
2. 국내에서는 노지월동이 쉽지 않고 열매가 달리지 않는다.
3. 과일을 목적으로 재배하는경우 인공수정이 필요하다.

?
  • ?
    러비 2011.04.11 23:44
    재미있는 내용 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를 찾아 봤더니 이런 내용도 있네요 Pick fruit when the skin has turned purple and is still smooth, but do not eat untill the skin is wrinkled. 국내 재배 하시분은 이미 알고 계시는 내용 일런지 모르지만 혹시 또 다른 관심...
  • ?
    러비 2011.04.11 23:56
    좀 다른 내용도 있어서 자료를 읽으면서 시간을 지체 했더니 댓글을 받아 주지 않네요...ㅎㅎ 잔소리꾼에겐... 오랫만에 재밋는 글을 읽었습니다. 다른 곳에 있는 우리집에도 있는 꽃이라서 그냥 지나칠수 없었기에... 그런데 이 녀석들은 진디가 너무 많아서 징그럽다니까요...ㅎㅎ
  • ?
    카르마 2011.04.12 09:36
    국내에서는 본격적으로 재배한다는 이야기는 못들어봤습니다. 아직은 패션프루트, 저 과일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상태인데다 대부분 열매가 달리지 않으니 미리 포기하는 모양이더군요. 피지에서처럼 수작업으로 인공수정해주면 될텐데...ㅎㅎㅎ 진딧물도 혹씨 미국하고 종이 다른 것은 아닐까요?...ㅎㅎㅎ 국내에서는 대부분 온실에서 자라고... 제주에는 노지에서 자라기는 하지만 진딧물은 본 기억이 별로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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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비 2011.04.12 23:05
    약간 시들어야 제맛이 나는가 본데요 어떤 맛일지 먹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 ?
    habal 2011.04.13 12:46
    아~~ 그래서 열매가 텅텅 비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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